SaigonKim 의 베트남소식

라이따이한 con lai Hàn Quốc

Saigon 의 팔각정

베트남고엽제/고엽제[CHẤT ĐỘC DA CAM]

[펌]고엽제 환자 봉사에 나서는 베트남 고엽제 전우회

SaigonKim 2014. 1. 28. 22:39

고엽제 환자 봉사에 나서는 베트남 고엽제 전우회

 

베트남 고엽제 환자들에게 도움이 절실합니다

 

 

 


베트남 고엽제 전우회 호치민 지회 조의권 지회장(좌측)과 회원 김성찬 옹(우측)

1964년 의료인력과 태권도 교관 파견으로 시작된 한국의 베트남 파병은 30여 만 명의 전투인력 파병으로 확대됐다.

전쟁이 끝나고 이들에게 찾 아온 건 뜻하지 않은 고엽제 후유증. 
미군이 정글 속 나무를 고사시키려고 뿌린 고엽제 때문에 참전 군인들 가운데 이미 8만 명이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었고,
아직도 12만 명이 고통 받고 있다. 고엽제 피해는 베트남 국민들에게는 더욱 심각해서 400만에 이르는 베트남 국민들이후유증으로 신음하고 있다. 

고엽제 피해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는 고엽제 전우회 호치민 지회 조의권 지회장과 회원 김성찬 옹을 만나보았다.

 

 

 

먼저 고엽제 전우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조의권) 저희는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베트남 지부(지부장 서철재)에 소속된 호치민 지회 회원들입니다. 현재 베트남에는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과 고엽제 환자 100여 명이 회원으로 활 동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엽제 전우회 베트남 지부는 베트 남 정부로부터 공식 인가를 받은 NGO단체로 1년에 한 번씩 총 회를 열 때 베트남 인사를 초청하고 있고, 저희도 2년에 한번 씩 베트남 단체에 초청을 받고 있습니다. <베트남 고엽제 전우 회>는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의 우호관계를 증진시키는 민간 외교사절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4년 전부터 호치 민 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베트남전에는 언제 참전하셨습니까?
(조의권) 저는 해병대원으로 71년에 참전해 다음해 2월 철수할 때까지 호이안에 있었습니다. 호이안은 중부 해변가에 자리한 곳으로 풍경이 아름다워 지금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김성찬씨도 백마공수특전단 소속으로 1966년에 베트남에 왔습 니다.

 

어떻게 고엽제 후유증을 앓게 됐다는 걸 알게 됐습니까?
(김성찬) 어느 때부터인가 늘 온몸이 아프고, 피로함 속에 있었 습니다. 그러다가 1994년에 갑자기 쓰러졌는데, 원인을 좀처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분명 증상은 있는데 병명이라든지 아프게 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지요. 저를 진료하던 의사가 "베 트남 전에 참전했느냐"고 묻더니 보훈병원에 가 보라고 했습니 다. 그때 제가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 때부터 9년 동안 계속 병원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그 동안 죽을 고비도 몇 번이나 넘겼습니다.

 

지금은 건강이 많이 좋아지신 듯 보입니다.
(김성찬)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동안에는 산소 호흡기에 의존 하며 지내야 했습니다. 2003년 퇴원해서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베트남을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이곳을 찾을 때도 휴대용 산소통을 지니고 비행기에 올라야 했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일주일 가량 머무는 동안 한 번도 산소 호 흡기에 의존하지 않았으니 무척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베트 남에 눌러 앉게 된 데에는 이것도 한 이유가 됐습니다. 하지만 고엽제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있서 지금도 2층을 계단으로 오 르는 일조차 제겐 무척 힘에 부칩니다.

 

베트남을 다시 찾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조의권) 마지막으로 내가 근무했던 곳을 다시 한 번 보 고 싶었습니다.
(김성찬) '이거 때문이다'하고 꼭 짚어 말할 수는 없지만 마음 한 켠에 미안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엽제 피 해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많은 보람을 느낄 것이란 주변 권유에 베트남에 남게 됐습니다.

이곳 베트남 고엽제 환자들을 위해서도 활동한 다고 들었습니다.
(조의권) 회원들한테서 성금을 모아 베트남 고엽제 환 자들을 조그맣게나마 돕고 있습니다. 저희 전우회 형편 상 큰 도움을 주지 못해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습 니다.

 

이곳 단체와 함께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요?
(조의권) 베트남에는 4백만 명에 이르는 고엽제 환자들 이 있고 중증 환자 수만 해도 1백만 명이 넘습니다. 
고엽제에 사용된 독성물질이 유전을 통해 후손들에게 도 전해지기 때문에 지금도 고엽제 후유증 환자는 늘어 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는 이들을 위한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협회>란 단체가 있는데, 저희 <베트남 고엽제 전우회>는 <베 트남 고엽제 피해자협회>와 교류하고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성찬씨는 직접 피해자협회 회원으로서 미디어 홍보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김성찬) 네, 제가 촬영한 화면을 이곳 H TV나 V TV같 은 방송국에서 방송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고엽제 피해자 후원회>에서도 일하고 있습 니다. 이 후원회에는 현재 20여명이 회원으로 있고, 누 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고엽제 환자들을 위한 시설을 세우기 위 해 준비중입니다. <오렌지 마을>이란 이름으로 53,000제곱미터 부지에 고엽제 환자들을 위한 치료시설과 복지시설 건립을 위해 <베트남 고엽제 전우회>와 <베 트남 고엽제 피해자협회>가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베트남 고엽제 환자들을 위해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꼈거나, 성과를 거둔 것이 있습니까?
(김성찬)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보면 같은 환자로서 마음이 매우 아픕니 다. 그래서 저희 후원회 활동을 보고 자발적으로 후유 증 환자들을 돕고자 나서는 독지가들을 만나면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한 병원에서는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 을 진료해주고 필요하면 수술도 해줍니다. 심장병 어린 이를 한국으로 데려가 수술시킨 적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조의권) 저희 <베트남 고엽제 전우회>는 명예를 중시합니다. 저희 단체는 베트남 한인사회에 일정부분 기여를 할 뿐 아니 라, 한국과 베트남 우호증진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고엽제 전우회> 초청으로 베트남전 참전 용 사들이 한국을 방문했고, 국립묘지를 참배했습니다. 
이제 한국과 베트남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성숙했는데 저희 들도 민간 사절단으로서 작게나마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합 니다.
(김성찬) 바램이 있다면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들이 치료 받을 수 있는 <오렌지 마을>이 하루 속히 건설됐으면 하는데 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엽제 피해자 후원 회>는 한국과 베트남에 계신 여러분들의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고엽제란?
베트남 전 당시 미군이 숲 속 나무를 고사시키기 위해 살포한 제초제로 에이전트 오렌지(Agent Orange)가 유명하다. 이 고엽 제에는 다이옥신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청산가리의 1만 배, 비 소의 3000배에 이르는 독성을 가지고 있다.

오렌지 마을
베트남 관계당국과 단체에서는 호치민에 <오렌지 마을>이란 이름으로 고엽제 환자들을 위한 요양, 치료 그리고 직업훈련시 설을 세우려 하고 있다. 민간단체에서 운영하게 될 <오렌지 마 을>은 병세가 심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를 받 을 수 없는 환자들에게 요양시설을 제공하고, 자활이 가능한 환자들에겐 치료와 직업훈련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 다. 그런데 사업을 진행하는데 1170억 동이 들어 아직까지 추진 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3월에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착공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실정이다.

 

 

[라이프 플라자 110호-2012년 7월 27일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