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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따이한]작은아버지 고맙습니다.

SaigonKim 2014. 1. 25. 20:00

2013년 12월 초 한국에서 전화가 왔다.

내용은 베트남에 살고 있는 라이따이한 조카들을 찾고 싶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메일로 알려달라고 하여 아래와같은 사연의 메일을 받았다.

 

받는사람
보낸날짜
: 2013년 12월 17일 화요일, 16시 26분 15초 +0900

서울에서 전화드린 강 xx 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전화로 연락드린 강xx 입니다.

저는 금년 57살로 오랜전 기억에  듣은 이야기입니다만,

저희 둘째 형님(2003년 서울에서 작고)께서 월남전을 청룡부대 1진으로 다녀 오셨다가

전역후 기술자로 다시 월남에 가셨답니다.

당시,미국 패망후 피난길에 큰부상을 당하여 국내로 곧바로  들어 오질 못하고

외국에서 치료하는 20여년 동안 소식이 없어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선 둘째형님이 돌아 가신줄 알고 사망신고한지 오래되었더랍니다.

다행이 80년대 중반에 홀혈단신으로 살아 돌아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은 기쁨에 넘쳐 동네 큰잔치를

벌인 기억이 납니다.

이후, 결혼하여 딸 하나를 낳았고(현재 나이 26살) 형수님께서 2001년에 작고하셨답니다.

형님은 서울형수님이 돌아 가신후 가산을 정리하여  월남으로 가셔서 두아들을 찾으셨고

2002년경에 몸이 성치 않으셨는지 서울로 돌아와 단칸방에서 딸과 함께 계셨습니다.

2003년 여름, 병환으로 중환자실에 계시면서 두고온 월남 자식들을 애타게 찾아

저의 노력으로,

 월남 한국대사관에 부탁드려 긴급히 초청이 이루워졌고

월남에 형수님과 둘째 아들을 서울로 모셔 일주일만에 상봉을 하실수가 있었습니다.

15일 비자 만료후 월남으로 돌아가셨고 3일후에 형님이 작고하셨습니다. 

 이후,

서울에 왔던 둘째 조카로 부터 통역을 통해 몇차례 도와 달라는 청이 있었으나

저의 형편도 넉넉치 못해 서울에 있는 조카딸만 제가 거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 아내와 둘이  동남아 배낭여행 기회가 있어

방콕에서 출발하여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으로 가게 될것 같습니다.

사는 형편도 궁금하고 혈육에 대한 그리움도 있고하여 여행일정중에 찾아보고 싶습니다. 

가장 어려운 통역문제와 연락처를 알수없어  어떻게 찾아야될지 선생님께 부탁드려봅니다.

 

 

 강xx씨는 베트남 으로 부인과 자식을 찾아와서 2001년~2002년 까지

2년동안 거주하는중 몸이 불편하여 귀국했다고 합니다.

 

(좌) 부인, NGUYEN THI VAN

메일을 받은뒤 12월25일 보내준 사진과 옛주소를 가지고 사이공에서 160km떠러진 CAI LANH 까지

무작정 출발하여 5시간여 만에 도착 했으나  새주소로  바뀌어 옛주소를 찾기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여기저기 물어물어 다행히 찾을수가 있었습니다.

왕복 320km를 오토바이로 당일로  다녀왔지만 그들을 찾은 기쁨에 힘들지 않았습니다.

 

10년전 사진 강씨의 두아들 (좌)작은아들,NGUYEN THI EM  42세 

(우) 큰아들 NGUYEN THI ANH 43세.

 

 

작은 아들은 판티엣 에서 망고농장을 하며 어렵지 않게 살고 있는데 

2년전 17세된 아들이 폐렴으로 사망하고 금년 3살된 딸 아이 하나만 있습니다.

 

형님의 혈육이 베트남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고생은 하지 않는지 항상 걱정이 되어

2014년 1월24일 서울에 살고있는 작은아버지가 두 조카를 찾아 베트남에 도착했습니다.

 

두 아들들은 매년 8월5일 아버지 기일에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자기 자식도 나몰라라 하는 라이따이한들의 아버지가 있는가 하면 형님의 자식들을 걱정하는 동생의

이런 모습을 보니 내마음이 흐믓하였고 두 아들들은 너무 반가워 작은아버지 고맙습니다 라고 한국식으로 큰절을 올렸답니다.

 

라이따이한 아버지들은 이와같은 사연을 접할수 있었으면 좋겠고 때는 늦었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이제라도 자식들을 찾아 심적으로 나마 도움을주고 아버지의 따듯한 품으로 감싸 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