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전상서.
불효자 이제야 펜을 들었습니다. 아버님어머님 하늘나라에서 나마 안녕하신지요?. 이승을 떠나 저승에계신 분 들께 이렇게 인사를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승세계속에 삶은 어떤지요? 그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역시 부모님곁으로 찾아뵈올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승에서 저지른 불효를 그곳으로 가면은 최선을 다해 모시려 합니다. 아버님어머님 살아생전 부모님의 은공을 모르고 살아온 소자는 아버님어머님께서 제곁을 떠난뒤에도 젯상한번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불효막급함을 어찌 용서를 구할수 있겠습니까....... 소자는 아버님어머님의 염려해주신 덕분에 몸편히 잘살고 있습니다. 어제가 추석인데 이번에도 아버님어머님을 위한 차례상을 올려 드리지 못했습니다. 아마 집에서 민구에미와 민구,현구가 저대신 차례상을 올렸겠지요. 그래도 이역만리 월남땅에서 저혼자라도 차례를 지냈어야 했는데 마음으로 준비했지만 실천을 하지못해 정말 무어라 용서를 구해야할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어제 추석날과 오늘 하루종일 전화한통을 기다렸으나
그누한테도 전화한통 없네요. 이또한 소자가 부모님 살아생전 부모님께 소홀했던 탓으로 그 죄값을 받는것으로 생각 합니다. 부모님께 불효한 놈이 자식들한테 효도하라는 소리는 어불성설인것 같습니다. 죄는 짛은대로 돌아온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어머니!!! 그옛날 하루세끼 먹을것이 없어 어머님은 머릿임이고 행상을 하시면서 우리 4남매를 정말 힘들게 키워주셨습니다. 그러나 소자는 배고품을 참기 어려워 군(軍) 에가면 하루세끼 식사는 해결되니 저혼자 배불리려 부모님과 어린동생들을 져버리고 아무런 상의도 없이 훌쩍 군대를 지원하여 죄송했던 마음이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져 있습니다. 한국최강의 공수부대로 가서 최고의 훈련을 받고 또다시 부모님께 못할짓을 저질렀었죠. 이역만리 월남이라는 남의나라의 전쟁에 지원을 했었죠. 아버님어머님은 아마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것 같았을겁니다. 2대독자를 전쟁터로 보내야하는 부모님의 심정을 그때는 미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천방지축이였던것 같습니다. 용문산 유격교관으로 파월준비 훈련을 시키고 있을때 그먼곳까지 저를 찾아주시고 송소령님과 오대위님께 우리아들 잘부탁한다고 당부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합니다. === 이사진 못보셨죠? 월남가기전에 동생들과 찍은겁니다. === === 그옛날 제가 근무했던 전쟁터 사진을 올립니다.===
제뒤에 보이는 산 이름이 혼해오산 이라고 합니다, 그시절 저산에서 수많은 작전을 했던 곳 입니다.
=== 증손자 비성이와 증손녀 예지입니다.===
어머님이 이승을 떠나신뒤 소자는 그옛날 전쟁터였던 월남땅에 와서 병마에 시달리며 혼자살고 있답니다. 지옥과같았던 보훈병원생활 8년을 죽음과의 사투끝에 저의 굳은의지로 병마를 물리치고 이렇게 살아있다는것이 행복인지 불행인지 모르겟습니다. 이억만리 월남땅에서 혼자 목숨구걸하며 산다는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힘든 삶의 나날 입니다. 저의가족들은 이곳에서 저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여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 한답니다. 그러나 10여년동안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던것을 이곳에서는 산소호흡기 없이 호흡할수 있다는것 뿐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외롭게 혼자사는 이유는 단 한가지 뿐이 없습니다. 제가 집에있으면 시도때도 없이 병원으로 후송되야 하니 가족들이 항상 저를 주시하며 불안하고 마음편할날이 없었죠. 이곳에서 외롭고 슬프고 몸이 아프고 고달퍼도 저혼자만 고통을 받으면 될것같습니다. 가족들곁에 제가 없으니 이곳에서 제가 아무리 몸이 불편해도 가족들눈에는 안보이니 모두가 편해질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가족들의 마음과 육신을 편하게 해줄 의무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제가 한가지 이루지 못한게 있습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을 저의 신념으로 생각 했었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답니다.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 못했다고 생각하며 인생낙오자가 된것 같습니다. === 마음이 괴롭고 외로울때면 정처없이 훌쩍 아무곳이나 === 오토바이에 몸을 싫고 떠나봅니다. 역마살이 끼여서 그런지 이렇게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한동안은 마음이 편해진답니다. 월남은 열대지방이라고 하지만 비가온후에는 추워서 이런 점퍼를 입어야 한답니다.
이제와서 지난날들을 생각하면 저는 정말 바보였나봅니다. 청소년시절에 군에가서 배운것이 육하원칙(六何原則) 이였으니 사회생활도 육하원칙대로 살려고 했던것이 크나큰 잘못이엿나 봅니다. 민구에미한테도 말한마디 정감있게 따스하게 해주지 못하고 남들처럼 호의호식 한번 제대로 해 주지 못하고 오늘날까지 고생만 시켜주어 정말 미안할뿐 입니다. 성질 급한대로 마구 해댓으니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지금생각하면 정말 저의 잘못이 너무 많았나 봅니다. 남은 생이나마 마음편하게 해 주고 싶은심정 입니다. 아버님어머님 계신곳으로 찾아뵐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요. 2009년 10월5일 Saigon에서 불효자 성찬 올림. =====마음에 와 닿는 글이 생각나서 옮겨 봅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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