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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적 희망가.

SaigonKim 2025. 2. 28. 21:23
나 어릴적.
1953년 나의 아벗님은 전투경찰로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을 하였고 나는 어머님 손을 잡고 내고향 함남 고원을 떠나 남으로 피난 내려와 김포에 정착하여 어린시절을 보냈다.
나는 국민학교 다닐때 희망가
이 노래를 많이 들었다.
춥고 배고팠던 시절 이밥에 고깃국 배터지게 실컷 많이 먹어 보는게 소원이였다.
굶주린 배를 물로 채워가며 하루 하루를 정말 너무 비참하게 살았었다.
배고픔을 채우려고 17세 나이에 육군 LTV 장기복무자로 지원 입대하여 제1공수특전단 에서 훈련받고 복무하던중 9X 공수특전대로 파월하여 1년간 복무하기도 하고 전역후 이런저런 힘든일 안해본게 없었다.
내 가족들은 나와 같은 배고픔을 격지 않도록 뼈가 부서지게 피땀흘려 열심히 일만한 결과 남부럽지 않게 부를 축적하며 어릴적 소원이였던 이밥에 고깃국 배터지게 먹기 싫을 정도로 잘 살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원인모를 병마에 시달리며 건강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1994년 보훈병원에서 고엽제란 판정을 받고 노동력을 100% 상실하여 9년이란 세월을 죽음과의 사투를 벌이며 병원신세를 져야했다.
2003년 죽기전에 월남이란 나라를 다시한번 가보고 싶어 여행차 사이공에 왔는데 어찌된 일인지 1주일 동안 여행 하면서 한국에서는 밤마다 산소호흡기를 사용했는데 사이공에서는 산소호흡기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귀국후 다시한번 사이공을 방문하여 산소호흡기 없이 생활할수 있는지 1달간 시험 생활을 한결과 한국과 달리 사이공에서는 산소호흡기 없이 호흡이 편한것을 확인후 한국에선 호흡곤란으로 생존하기 어려워 20년이 넘는 세월을 사이공에서 겨우 생명부지 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80을 앞둔 나이 탓인지 요즘 호흡곤란이 재발되여 하루하루가 지옥인것 같다.
어릴적 듣던 희망가가 요즘 내 귓전을 울린다.
이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에 희망이 무었이냐 부귀화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어려웠던 시절 그 소원이 내 기준에 맞게 이루어 졌으나 부귀화 영화를 누릴수 있는 재력은 있으나 건강이 받혀주지 않으니 어릴적 꿈꾸던 꿈을 이루어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된것 같다.
지금까지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나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벗님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Saigon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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