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영정사진.
내 영정사진.
이제 불구의 몸으로 살만큼 살았으니
슬슬 사후세계를 준비해본다.
67년을 살아오면서 내가 남긴것은 무엇인지 눈을감고 회상해본다.
내가 걸어온 길 도리켜본들 뭔 소용이 있으려 마는
지금 생각을 해봐도 나는 인생 너무나 헛살았다고 느껴진다.
국가를 위해서 자랑스럽게 한 일이란 월남전에 참전한것 이외엔
이렇다 할 만한 자랑거리가 없다.
살아생전 부모님 잘못 모시고 불효만 했으니 이제와 후회한들 무언 소용이 있을까.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 못했으니 한가정의 남편과 아버지로 과연 나는
내역활에 충실했었는지 다시한번 도리켜 보아도 떳떳치 못한 삶을 산것같다.
부모님과 내 가족들에게 내 할 도리를 성실하게 다 못했으니
한 평생 살아도 너무나 헛되게 살았다.
다시 태여난다면 한평생 남을돕고 일을하고 죽어 고기를 남기는
"소"가 되기를 소원한다.
이제 남은 생을 정리할 때가 된것같다.
지난 과거를 회상하며 잘못된것은 반성하고 마음을 비우며 버릴것은 버리자.
미련도 남기지 말고 그냥 천천히 꺼져가는 얼마남지 않은 촟불을 지켜본다.
내 영정사진을 만들어 놓았다.
누가 자신의 영정사진 앞에 자신에게 영면을 빌어줄까???
자신이 치매에 걸렸는지 아는 사람이 있으려 마는 혹여 내가 치매환자?는 아니지 의문이 간다.
골골20년 이라는데 내가 병마와 싸워온 세월이 20여년이 되었으니
이제 더 이상 버틸 보람도 용기와 힘이없고 더이상 살아야할 명분과 이유가 없으니
언젠간 곧 닥쳐올 마지막 순간을 조용히 기다릴 뿐이다.
내 지은죄 내 스스로 달게 받으련다.
나를 아는 사람들 기억속에서 잊혀지고 싶을 뿐 이다.
2013년 4월7일 Viet Nam Saigon에서.